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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비전 (중간정리)

작성일
2021/12/04 15:30
생성일
2022/08/01 01:29
저자
키워드
#중간정리, #문제의식, #해결방안
분류
진로진학
리더십
정책·행정
'자기실현 주간칼럼' 연재를 시작한지 3개월이 지났다. 오늘까지 88일 동안 총 26개의 글을 작성하며 그동안 갖고 있던 생각을 구체적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특별히 어떤 내용을 쓰겠다고 정해놓은 건 아니지만 쓰다보니 입시컨설팅에 대한 문제의식과 이에 대한 해결방안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흩어져 있는 내용을 하나의 스토리라인으로 연결함으로써 10년의 비전을 보다 명료하게 인식하고자 한다.
2020년 11월, 무작정 떠난 제주도 여행에서 나는 지난 10년의 의미와 앞으로의 10년 동안 나아갈 길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다. 그것은 지금까지 쌓아온 진로진학 분야의 전문지식과 관련기술 그리고 실무노하우를 체계화해 공교육과 사교육의 진로진학 컨설팅 전문성 향상에 기여하고, 축적된 콘텐츠를 IT기술과 결합해 개인맞춤 진로진학 콘텐츠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2021년 1학기에 교육대학원에 복학해 '실무 중심의 진로진학 컨설팅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연구'라는 석사논문 연구주제를 확정했다. 구체적인 이론적 근거와 체계적인 연구방법론을 토대로 '검증하고 공인하고 공표하는 과정'이 수반될 때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연구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석사학위라는 공식문서로 해당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또한 6월에는 제58대 교육대학원 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해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되며 원우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이때 공교육과 사교육의 진로진학 컨설팅 전문성 향상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인 '진로진학 왕초보스쿨'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될 수 있었고, 10월 30일(토)부터 11월 20일(토)까지 4주간 첫 번째 기수의 운영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입시컨설팅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본질을 탐구하며 바람직한 미래를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입시컨설팅을 새롭게 정의할 수 있었다. 드라마 <스카이캐슬>은 김주영 선생님의 역할을 과장되게 묘사함으로써 입시컨설팅을 받고 있지 않은 학생들의 불안을 자극하는 공포마케팅이 되기에 충분했다. 이에 자녀교육에 잠시 소홀해졌거나 입시컨설팅을 몰랐던 학부모들이 컨설팅 사교육 시장에 몰려들었다. 하지만 현실 속 대다수의 입시컨설턴트들은 교과, 수능, 논술 등 인접 분야의 사교육 종사자로서 '개별화된 진로중심의 진학지도'에 필요한 전문성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어려웠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입시컨설팅의 본질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커리어넷부터 대입정보포털, 진로진학센터, EBSi, 메가스터디, 이투스, 베리타스알파, 괜찮은 뉴스, 에듀진, 오르비, 디스쿨, 스터디홀릭, 그리고 YouTube까지 진로진학과 관련된 정보 인프라는 이미 충분히 구축되어 있는 상황에서 교육수요자들은 왜 입시컨설팅을 찾는 것일까. 핵심은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 정보, 지식을 분석하고 연결해 문제해결에 필요한 통찰과 지혜를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인 컨설팅 역량(consulting competency)과 모델, 도구, 프레임워크 등 체계적이고 일관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컨설팅 방법론(consulting methodology)이다. 즉, 입시컨설턴트는 오랜 훈련을 통해 습득한 컨설팅 방법론을 토대로 고도의 집중력과 강인한 체력, 그리고 풍부한 경험을 더해 컨설팅 역량을 발휘함으로써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진로진학 솔루션을 도출한다. 이것이 바로 교육소비자의 문제를 해결하고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입시컨설팅의 본질이다.
개별화된 진로진학 솔루션에 대한 요구는 중학교 자유학년제, 고등학교 고교학점제, 그리고 대입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이어지는 진로 및 흥미 중심의 교육제도가 확립됨에 따라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정부는 2011년부터 진로진학상담교사를 양성·배치해 이러한 요구에 대응하고 있지만, 시행된지 1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전문성 부재로 인해 학생 및 학부모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이는 입시컨설팅의 범위와 역할 그리고 단계를 새롭게 정의함으로써 입시컨설팅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본질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교육계가 나아가야 함을 보여준다. 따라서 앞으로의 입시컨설팅은 진로와 진학, 수시와 정시, 고입과 대입 등 대학입시 전 영역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진로진학과 관련된 전문지식, 지적도구, 실무노하우를 포괄함으로써 사교육과 공교육의 전문성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해야 하며, 나아가 이러한 과정에 IT기술을 접목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으로 개별화된 입시컨설팅을 실현시켜야 한다.
앞서 언급한 입시컨설팅의 미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입시컨설팅의 범위와 역할 그리고 단계를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게 정리함으로써 입시컨설팅의 표준(standard)을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표준화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중요하다. 첫째, 입시컨설팅의 근거로 활용되는 분야별 지식, 정보, 데이터가 과학적 연구방법에 의해 도출된 것이어야 한다. 둘째, 입시컨설팅의 방법론이 높은 신뢰도와 타당도를 가져야 한다. 셋째, 입시컨설팅의 결과로 제시되는 전략과 계획이 교육수요자의 문제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위와 같은 기준을 중심으로 작년 겨울 3개월에 걸쳐 입시컨설팅을 새롭게 정의하고, 이러한 정의에 따라 '진로진학 컨설팅 실무단계', '진로진학 강의콘텐츠 구성', 그리고 '컨설팅 실무단계와 강의콘텐츠 구성 간의 연계'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입시컨설팅의 새로운 정의 과학적 연구방법에 의해 도출된 입시전략, 진로적성, 합격관리 분야별 지식, 정보, 데이터를 바탕으로 높은 신뢰도와 타당도를 갖고 있는 체계적인 입시컨설팅 방법론을 활용해 개별화된 전략과 계획을 제시함으로써 교육수요자의 문제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것.
진로진학 컨설팅 실무단계
진로진학 강의콘텐츠 구성
컨설팅 실무단계와 강의콘텐츠 구성 간의 연계
실무적인 관점에서 입시컨설팅의 목표는 학생이 갈 수 있는 최선의 대학에 진학시키기 위해 입시컨설팅의 5가지 분야인 학습, 진로, 진학, 생활, 심리 분야의 최신 정보와 생애사(life-history)적 정보를 바탕으로 자원의 투입 시점(timing)과 지점(point) 그리고 나아갈 방향(direction)에 대한 '의사결정(decision making) 최적화(optimization)'를 돕는 것이다. 이때 컨설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각 분야에 대한 최신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학생이 갖고 있는 목표와 계획을 고려할 때 향후 특정 시점과 지점에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보를 추천하는 것까지 의미한다. 하지만 교육수요자들은 불확실성을 조금이라도 제거하기 위해 눈에 보이지 않는 심리나 먼 미래의 일로 여겨지는 진로보다는 지금 당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내신과 수능점수에 집중하려는 경향이 더욱 강해진다. 이렇게 되면 교육은 언제든 찾아볼 수 있는 지식을 외우고 정답이 정해진 문제만 푸는 사람을 만들 수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른 4가지 영역의 토대이자 뿌리가 되는 '심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자신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부터 꾸준한 학습을 통해 지적으로 성장하는 것, 그리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취를 이뤄내는 것까지, 어느 하나 심리학적 지식이 활용되지 않는 분야가 없기 때문이다. 맞닥뜨릴 것으로 예상되는 문제에 대한 심리학적 조언을 통해 자신이 겪는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이 자기 안에 이미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도와줘야 한다. 특히 인간의 성장이 오직 도전과 모험, 그리고 이에 따르는 시행착오와 고통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줌으로써 '고통 받을 수 있는 능력'의 가치와 의미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소년은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분할된 세상을 통합하며 스스로의 주인으로, 에고의 통치자로, 성숙한 어른으로 거듭날 수 있다.
이제 입시컨설팅은 교육이 학습 중심의 관리가 아닌 심리 중심의 자기실현(self-actualization)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정확한 시점(timing)과 지점(point)에서 심리학 기반의 적절한 조언을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이 자기실현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다양한 질문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나아가 지속적인 탐구와 성찰 그리고 명상을 지원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등불삼아 삶을 개척하고 잠재력을 온전히 실현하며 자신만의 의미와 가치를 완성할 수 있는 사람을 길러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서만이 입시컨설턴트는 고도의 컨설팅 역량과 체계적인 컨설팅 방법론을 갖춘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고, 교육이 엘리트의 지위와 부를 세습하는 능력주의 신화의 재생산 기계로 전락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지역과 계층에 상관없이 모든 학생들의 잠재력을 실현시킴으로써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시키는 자기실현적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