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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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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는 확률게임

작성일
2021/11/16 23:00
생성일
2022/08/01 01:29
저자
키워드
#의사결정, #최적화, #손실회피성향
분류
상담심리
진로진학
리더십
대학입시는 한정된 시간 동안 한정된 자원을 정확한 시점과 지점에 투입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확률게임이다. 의사결정을 최적화하기 위해서는 학생의 학습, 진로, 진학, 생활, 심리에 대한 정보를 수집·분석·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때 학원이 제공하는 '관리'는 교육수요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충족시키며 심리적인 안정감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러한 관리는 실패를 피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교육의 본질인 자기실현을 추구하기가 어렵다. 교육자가 학생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이 '관리'하는 것 뿐일까.
학생 및 학부모가 학원을 찾는 이유 중 하나로 '관리(management)'를 빼놓을 수 없다. 여기서 말하는 관리에는 중간·기말, 모의고사, 수능 등 시험성적을 잘 받기 위한 학습관리부터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입시코디네이터 김주영 선생님이 제공하는 진로진학 및 생활관리 그리고 학업 및 인간관계 스트레스를 줄이고 동기부여 강화를 위한 심리상담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관리의 핵심은 '의사결정(decision making)을 최적화(optimization)'하는데 있다. 최적화란, 여러 가지 문제해결 방안 중 가장 적합한 것을 찾아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대학입시는 학생이 갈 수 있는 최선의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눈앞에 놓인 문제를 끊임없이 해결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초·중·고 12년이라는 한정된 시간 동안 돈, 시간, 에너지 등의 한정된 자원 정확한 시점(timing) 및 지점(point)에 투입할 수 있어야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때 자원의 투입 시점과 지점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direction)을 정확히 결정하기 위해서는 학생의 학습, 진로, 진학, 생활, 심리에 대한 최신 정보를 비롯해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된 생애사(life-history)적 정보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는데, 이 과정에서 정보획득의 수단으로 학원이 제공하는 꼼꼼한 '관리'가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관리가 갖고 있는 가장 큰 강점은 교육수요자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갖고 있는 가장 큰 두려움은 '내게 꼭 필요한 정보를 놓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이를 바꿔 말하면, 특정 시점에 해당 정보를 갖고 있었다면 지금과는 다른, 보다 나은 결과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후회와 아쉬움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학생과 학부모를 움직이는 가장 본질적인 동기(motive)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행동경제학에 큰 영향을 미친 대니얼 카너만(Daniel Kahneman)과 아모스 트버스키(Amos Tversky)의 손실회피성향(loss aversion) 실험으로 증명된 내용인데, 이 실험의 핵심은 인간이 무엇을 얻었을 때의 기쁨이 1이라면 그것을 잃었을 때의 고통은 2를 초과할 정도로 크다는 것이다. 즉, 인간이 불확실한 이익보다는 확실한 손해를 더 크게 체감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대학입시에 적용하면 교육수요자들은 상위권 대학에 갔을 때의 이익보다 하위권 대학에 갔을 때의 손해를 더 크게 느낀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는 비싼 돈으로 분야별 전문가들에게 관리를 받으면서 잘못된 선택을 방지하고,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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