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인지(meta cognition)는 어떤 개념이나 활동을 한 차원 높은 전체적인 시각에서 객관적으로 조망하고 구조화하며 통제하는 능력이다. 이러한 능력은 개인의 학습과 진로개발, 자기성찰에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토론과 협상, 조직의 미션·비전, 나아가 상반상성과 물극필반의 원리로 인간사(人間事)를 조망하는 주역에도 적용된다. 한 단계 높은 수준에서 생각하는 능력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이며 나의 삶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현재 수준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에서 생각하는 능력은 문제해결의 핵심이다. 여기서 생각의 수준을 높인다는 것은 생각, 감정, 욕구, 고통, 상황 등 눈앞에 펼쳐지는 시시각각의 변화에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한 발짝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혹은 한 계단 올라서서 전체적으로 해당 문제를 바라보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문제를 둘러싼 전후좌우 맥락과 이해관계자들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게 되는데, 이를 통해 개인 수준의 의사결정에서 벗어나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이러한 고차원의 인지능력은 개인에서 시작되며 교육 분야에서는 메타인지(meta cognition)라고 부른다. 메타인지는 어떤 개념이나 활동을 한 차원 높은 전체적인 시각에서 객관적으로 조망하고 구조화하며 통제하는 능력으로 수년 내에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을 것(singularity)으로 예측되는 인공지능이 넘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능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학습 차원에서 메타인지는 지식이나 정보를 획득·저장하고 활용하는 인지과정(cognitive process)에서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파악하고 이를 조절하는 작용을 말한다. 다시 말해 자신의 학습 수준을 제3자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메타인지가 높은 학생은 개념과 개념 간의 순차적인 연결고리와 상위 범주와 하위 범주 개념 사이의 상호배제 및 전체포괄(MECE, Mutually E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는 목차(index)에 대한 감각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는데, 목차는 책이나 논문과 같은 특정 텍스트가 전달하고자 하는 개념들의 상·하위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것이므로 메타인지는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메타인지는 학습 외에도 진로개발이나 자기성찰의 핵심으로 작용한다. 진로개발(career development)의 핵심은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따라 진로를 선택하고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들을 일관성 있게 기획·추진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개인은 많은 것을 경험하고 깨닫고 느끼게 되는데, 무수히 스쳐가는 여러 생각, 감정 중 의미 있는 것을 면밀히 관찰하고(observe) 진로를 중심으로 구조화하고(organize) 새로운 정보를 토대로 목표와 계획을 끊임없이 수정·보완해가는(calibrate) 과정을 통해 자신의 진로에 확신을 갖게 된다. 이처럼 진로개발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고 있는 메타인지는 생각, 감정, 욕구와 같은 내적작용의 의미를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기성찰 지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자기성찰 지능(intrapersonal intelligence)은 미국의 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가 제시한 8가지 다중지능(multiple intelligence) 중 하나로 자신의 심리와 정서를 파악하고 표출하는 능력을 말한다. 자기성찰 지능은 감정 인식, 능력 인식, 미래 계획이라는 3가지 하위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감정 인식은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말하고,
능력 인식은 능력을 조절하고 계발하는 능력을 나타내며,
미래 계획은 미래를 위해 감정과 행동을 조절하고 준비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자기성찰 지능이 높은 사람은 미세하게 다른 감정의 종류와 범위를 구분하고, 이러한 감정을 훌륭히 조절함으로써 해당 감정과 연관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잘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통합적인 관념을 의미하는 자아정체감이 높고 미래를 설계하고 실현시키는 힘이 강하다.
이러한 논의를 정리하자면, 개인 수준에서 메타인지는 강점과 진로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바탕으로 마땅히 가야할 길을 걷게 함으로써 자신만의 가치와 의미를 추구할 수 있도록 하는 인간 고유의 핵심 능력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