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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컨설팅의 미래

작성일
2021/11/09 17:30
생성일
2022/08/01 01:29
저자
키워드
#진로진학상담교사, #전문성, #자기실현
분류
진로진학
정책·행정
리더십
개별화된 진로진학 솔루션에 대한 요구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학교 자유학년제(2020년~), 고등학교 고교학점제(2025년~), 그리고 대입 학생부종합전형(2015년~)으로 이어지는 진로 및 흥미 중심의 교육제도는 학생들에게 체험 위주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조기에 자신의 재능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직업·전공, 고교활동 및 학습, 대학입시로 연결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러한 과정은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자신의 진로를 중심으로 선별하고 일관성 있게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과 역량이 부족하고 학업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학생들이 스스로 해내기는 어렵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1년 3월 2일 교원자격검정령시행규칙을 개정해 중등학교 교원자격 표시과목에 '진로진학상담'을 신설하고, 특별연수와 부전공 자격연수(동계특별연수)를 통해 진로진학상담교사를 양성·배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2019년 4월 기준, 전체 중등학교의 92.6%에 배치되어 있는 진로진학상담교사의 전문성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김주후·정소미(2019)에 따르면 진로진학상담교사는 크게 세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먼저, 진로진학상담교사는 전문성 부재로 고통받고 있다. 대다수의 진로진학상담교사는 특정 교과를 줄곧 가르치다 부전공 자격연수를 통해 '진로와 직업'이라는 새로운 과목을 가르치게 된 사람이다. 그래서 직업 및 전공에 대한 지도는 물론 학습지도와 상담스킬에 대한 전문성 부족을 느끼고 있고, 특히 내신, 비교과, 모의고사 성적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시 및 정시 지원대학을 추천하는 진학지도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 관련 분야에 대한 매뉴얼이나 연수프로그램에 대한 요구가 크다. 또한 학교별로 진로진학상담교사의 직무가 명확히 설정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관리자나 동료교사의 업무협조나 지원이 부족하며, 이로 인해 진로진학상담교사는 정체성 혼란과 자기효능감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끝으로 진로진학상담은 교육심리, 교육행정, 직업교육, 평생교육 등 다양한 학문분야의 융합적 지식이 필요하고, 상담과정에서 내담자와의 문답이 즉흥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문 지식과 실무 경험이 충분히 축적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상담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의 논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진로 및 흥미 중심의 교육제도로 인해 증가하고 있던 개별화된 진로진학 솔루션에 대한 니즈는 드라마 <스카이캐슬>로 인해 증폭되어 컨설팅 사교육 시장의 성장을 가져왔다. 컨설팅 사교육은 교육수요자의 니즈에 따라 다양한 컨설팅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수능, 교과, 진로 등 인접 사교육 분야에서 충분한 준비 없이 진입한 사람들로 인해 입시컨설팅은 비싸기만 하고 효과는 적다는 오해가 생겼다. 이는 공교육도 마찬가지인데, 2011년부터 양성되어 학교현장에 배치된 진로진학상담교사 역시 전문성 부재로 인해 학생 및 학부모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이러한 논의는 입시컨설팅의 범위와 역할 그리고 단계를 새롭게 정의함으로써 입시컨설팅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본질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교육계가 나아가야 함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앞으로의 입시컨설팅은 진로와 진학, 수시와 정시, 고입과 대입 등 대학입시 전 영역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진로진학과 관련된 전문지식, 지적도구, 실무노하우를 포괄함으로써 사교육과 공교육의 전문성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해야 하며, 나아가 이러한 과정에 IT기술을 접목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으로 개별화된 입시컨설팅을 실현해야 한다.
이를 통해 교육이 엘리트의 지위와 부를 세습하는 능력주의 신화의 재생산 기계로 전락하는 것을 막고, 지역과 계층에 상관없이 모든 학생들의 잠재력 극대화를 돕는 자기실현(self-actualization)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이것이 바로 입시컨설팅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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