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컨설팅이 정말 필요할까. 내가 만난 학부모 중 상당수는 본인들이 살고 있는 지역이나 학교에 입시정보가 부족해 답답한 마음으로 대치동을 찾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진로진학과 관련된 정보 인프라는 이미 충분히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물리적인 장벽이 없다. 
먼저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상담부터 직업정보 그리고 학과정보까지 촘촘히 제공하는
커리어넷과 대학별 지원전략과 입시결과 그리고 전형 및 학과정보 등 수험생에게 꼭 필요한 정보가 가득한
대입정보포털이 있다. 그리고 전국의 17개 시도교육청은 저마다
진로진학센터를 만들어 합격사례, 설명회 및 연수자료, 대학별 고사자료 등을 빠짐없이 공유하고 있으며,
EBSi, 메가스터디, 이투스 등의 대형 인강학원에서 제공하는 입시자료나
베리타스알파, 괜찮은 뉴스, 에듀진 등의 교육신문에서 발행하는 기사는 수준 높은 분석을 담고 있다. 또한
오르비, 디스쿨, 스터디홀릭 등의 입시정보 커뮤니티에서는 교육현장의 목소리와 변화를 발빠르게 캐치할 수 있고, 최근에는
YouTube를 조금만 검색해보면 전문가들이 만든 무수히 많은 영상을 편하게 시청할 수 있다. 한마디로 입시정보는 차고 넘친다. 
하지만 학생과 선생님은 각자의 사정으로 인해 이러한 정보 인프라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먼저 학생들은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와 결과 중심적인 사고방식을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로 인해 심리적인 여유가 부족하다.
특히 성적이 계속해서 낮게 나오는 학생의 경우, 자신의 행동이나 노력으로 다가올지도 모르는 부정적인 결과를 변화시킬 수 없다는 학습된 무기력에 빠지고 만다. 즉, 실패를 반복적으로 경험하며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신념을 갖게 되는 것이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도 예외가 아니다. 이들은 본인이 잘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것에 대해 끊임없이 압박을 받는다. 이러한 환경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지나치게 높은 기대치와 기준을 설정해 스스로를 몰아부치는 상황에 빠지는데, 그 결과 작은 실수에도 우울감이나 패배감을 느끼는 취약한(vulnerable) 완벽주의자가 되기 쉽다.
또한 현장의 교사들은 교과 지도 외에도 다양한 행정업무를 동시에 맡고 있어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한 개별화된 진로진학지도가 어렵다. 학교조직 운영을 위한 업무분장, 담임의 학생관리 업무, 교과부 별로 운영하는 교내대회 등을 제외하고, 교과와 관련된 업무만 보더라도 교사들의 압박감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은 2009 교육과정과 달리 학생 참여형 수업을 강조하며 발표와 토론 위주의 수업 운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선생님들은 새로운 수업 및 평가방식을 개발하고 익숙해져야 한다.
또한 2019년 11월에 발표된 <대입공정성 강화방안>에 따라 교과목에 상관 없이 수업을 듣는 모든 학생들의 세특을 작성해야 한다. 이는 최대 300여명의 학생들의 세특을 작성해야 하는 것으로 2020년 4월부터 시작된 원격 수업 준비를 위해 숨 돌릴 틈 없이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하며 노력해온 교사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끝으로 내년에 발표된 2022 개정 교육과정과 2025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는 교육현장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어 교사들의 피로도를 높이고 있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상황이 학생의 진로진학지도에 1차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공교육의 역량을 떨어트리며 학부모가 입시컨설팅 학원을 찾게 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입시컨설턴트가 이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내가 주목한 본질은 컨설팅 역량(consulting competency)이다.
컨설팅 역량은 지식정보사회의 핵심역량이며 가장 고도화된 인지능력으로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data), 정보(information), 지식(knowledge)을 분석하고 연결해 문제해결에 필요한 통찰(insight)과 지혜(wisdom)를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를 대학입시에 적용하면, 앞서 소개한 다양한 정보소스에서 특정 학생의 조건에 맞는 데이터, 정보, 지식을 취합해 성공적인 진로진학을 위한 체계적이고 일관된 하나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 체계적이고 일관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모델(model), 도구(tool), 프레임워크(framework)를 포함한 컨설팅 방법론(consulting methodology)이 필수다.
보다 구체적으로 컨설팅 방법론은
생각하는 방법으로서 '논리적스토리텔링(logical storytelling)'과
정보의 조직화를 돕는 '생산성 도구(productivity tool)' 그리고
정보의 직관적 이해를 위한 '시각화(visualization)'로 구성된다.
결론적으로 입시컨설턴트는 오랜 훈련을 통해 습득한 컨설팅 방법론을 토대로 고도의 집중력과 강인한 체력, 그리고 풍부한 경험을 더해 컨설팅 역량을 발휘함으로써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진로진학 솔루션을 도출한다. 이것이 바로 교육소비자의 문제를 해결하고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입시컨설팅의 본질이다. 